Page 174 - 제주미술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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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에서 협회로
70, 80년대 제주미술계가 서양화 전공의 동인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1990년대에 이후는 다양한
전공별 동인과 협회가 발족한다.
<기획전시실 2>에서는 제주를 거점으로 제주에서 활동한지 5년 이상 된 동인과 소그룹, 그리고
현재 제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협회원들의 작품들이 영상 형태로 전시된다.
각각의 분야별 면모를 보면 한국화에서는 1981년 발족한 ‘뇌맥회’를 시작으로 1992년 ‘제주
한국화회’가 창립되었고, 조각에서는 1989년 ‘제주조각회’가 창립된다. 후에 각각 ‘제주한국화협회’,
‘제주조각가협회’로 자리매김한다.
1990년대 초반 판화 붐이 제주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1992년 <제주-삿포르판화>전을 필두로
몇몇 판화전시가 이루어진다. 동인으로는 1991년 창립된 ‘5그루회’가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주판화가협회’가 창립된다. 그 밖에 ‘제주수채화협회’, ‘제주도예가회’ 등이 전공별 협회로서
현재 제주에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전공별 협회 외에 소규모 동인들의 활동도 지속된다. ‘삼무동인’, ‘열린미래동인’을 필두로 2000년대
이후 ‘창작공동체 우리’, ‘제주미술연구회’, ‘섬·여백회’, ‘미술동인 집’, ‘연(緣)’ 등이 동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공별 협회와 소그룹 외에 대규모 협회원들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현재 제주미술을 대표하는
협회로는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탐라미술인협회’, ‘한라미술인협회’,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를 들 수 있다.
1955년에 발족한 ‘제주미술협회’는 1982년 한국미술협회에 등록하여 사단법인으로서 ‘한국
미술협회 제주도지회’로 자리매김하여 오늘날까지 제주의 대표적인 미술인 단체로 유지되고
있다.
1993년에는 ‘탐라미술인협회’가 정식 발족되었다. 4·3미술제를 비롯한 각종 기획전을 통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제주미협과 더불어 대표적인 제주의 미술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밖에, 1996년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출신 작가들이 발족한 ‘재경한라
미술인협회’가 있다. 후에 ‘한라미술인협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수도권 외의 제주출신 작가들도
함께 활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1999년 서귀포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작가들이 한국미술협회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여 발족한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