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제주미술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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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  2020 제주미술제  ‘동인의 창립과 모색’




            INTERVIEW






            김연숙 작가




            일시  2020. 09. 18     장소  김연숙 작가 작업실    대담자  이종후
































            이종후:    선생님은 에뜨왈의 창립 멤버이고 현재에도 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계십니다. 먼저 에뜨왈 창립 당시 분위기를 말씀해
                    주세요.


            김연숙:    에뜨왈 전시가 내후년이면 40주년입니다.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는 전시를 하는 단체가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요. 당시 여고생들의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된 모임이었어요. 신성여고 미술반에서 만났고, 연말 모임을 하면서
                    헤어짐이 아쉬워서 ‘졸업하더라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만나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냥 얼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들
                    미대에 입학했으니 1년 동안의 작업물을 모아서 의미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자’ 한 거죠. 그렇게 창립을 했어요.
                    그때에는 정말 소녀들의 마음이었어요. 서로가 기억하기 좋게 일이삼사, 1월 23일 4시에 중앙성당 앞 벤치에서 보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모임 이름을 ‘일이삼사’로 할까 하다가 모두가 미술학도이다 보니 프랑스를 동경하고 있었고,
                    학창시절에도 제2외국어로 불어를 공부했었고 해서 모임 이름이 에뜨왈이 되었어요. 당시에는 (동인으로서) 함께 추구
                    하는 작가의 길이 있다기 보다 친구들끼리 만남을 이어 가는 것에 방점을 뒀습니다.

            이종후:   첫 전시를 했던 공간이 기억 나십니까?


            김연숙:    네, 지금의 칠성로 스타벅스 건물 뒤쪽 2층이였어요. 그 곳이 제주 최초의 전문 전시 공간이었던 것으로 기억 해요.
                    당시에는 다방 전시를 많이 했는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 1학년 학생들이 전시 전문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되
                    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종후:   작품은 몇 점 정도 전시했습니까?

            김연숙:    1인 당 두 점 정도로 기억을 하는데, 학교에서 그린 작품 혹은 방학 때 집에서 그린 작품을 내기도 했어요. 제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도 있고 육지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도 있고 그 비율이 반 반 정도라고 기억이 나는데, 정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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