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제주미술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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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2020 제주미술제 ‘동인의 창립과 모색’
INTERVIEW
고순철 작가
일시 2020. 09. 18 장소 고순철 작가 작업실 대담자 박재윤
박재윤: 첫 번째로 동인을 창립하게 된 계기, 그리고 당시 미술계 상황 등 기억나는 부분들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순철: 산남회는 1993년에 창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상황은 산남과 산북이라는, 한라산을 경계로 두고 양쪽의
문화 격차 등이 심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일곱 분이 처음 전시를 시작하게 되었
습니다. 그전에도 서귀포 지역의 젊은 작가들과 중견 작가들이 함께 하는 <동행전>이 있었는데, 이게 와해 됐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작가 그룹으로 다시 시작하면서 산남회가 창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재윤: 산남회가 창립되었을 때 학생이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첫 전시 중 기억나는 부분들이 있을까요?
고순철: 제가 창립 멤버는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듣기로는 일곱 분이 처음 전시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경은 선생님하고 둘이 학생 때 산남 쪽에 좋은 전시가 있으니 같이 실험적인 작품도 해보는 게 어떠냐 해서 시작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박재윤: 창립 전시를 열었을 때 당시 반응 등에 대해 아는 내용이 있으실까요?
고순철: 아까 처음에 말했듯이 산남과 산북의 문화 격차는 심하고 지금도 똑같아요. 지금도 소외되는 느낌을 항상 받고 있어요.
서귀포 지역에서도 좋은 작가들을 발굴해내는 과정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1999년에 서귀포 미술협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박재윤: 산남회가 서귀포 미술협회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고순철: 예,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