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제주미술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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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인 “관점”  041




                                     양창보 50대에 강길원, 변시지, 우재길…. 김택화 작가 같은 경우는 후반에 왔고요. 이후에 동인들이 형성되는 거에요.
                                     강영호, 김원민, 김택화 화실 3인전, 화실 7인 동인전 그리고 목우회가 생겨요. 이것이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생
                                     들입니다.


                                       1977년도에 관점이 생기고 1년 뒤에 실험 의식을 갖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돌멩이회를 만듭니다. 이렇게 활성화
                                     되었는데, 아까도 얘기했지만 1960년대에 강태석, 김원민 등의 작품이 추상성을 갖고 시작을 했는데 맥이 이어지지
                                     않다가 1974년도에 강광, 고영우 2인전이 있었죠. 강광 전시 따로 하고 고영우 크레파스 전시 다음에 강영호도
                                     추상화를 그렸습니다. 이게 최초로 추상화가 유입된 것으로 봅니다. 당시에 제주 신문에 평론을 보면 ‘이런 전시들이
                                     제주 현대 미술의 디딤돌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언급이 되어있어요.
                                       당시 팽배하던 사실주의적 그림들과 타협하지 않고 실험적인 것을 해야겠다는 젊은 작가들이 강광 작가를 중심으로
                                     모여서 만든 것이 관점 동인입니다. 이것이 관점이 생기게 된 배경이에요. 1975년 제대 미전에 당시 교수들이 추상
                                     계열은 출품해서는 안 된다고 엄격하게 했어요. 그래서 제주 신문에 평이 나왔어요. ‘추상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도
                                     미술이 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대를 꼬집는 거지. 강요배 작가는 당시 서울대
                                     서양화과를 다녔는데, 대호다방에서 개인전을 했었어요. 그래서 관점 동인에 참여하게 되었고, 나머지는 전부 제주도
                                     작가였죠. 당시 제주대 4학년이었던 오석훈, 고영석, 3학년이었던 백광익 그리고 정광섭, 김용환. 그렇게 강광을
                                     중심으로 7명으로 구성되었어요. 그리고 1977년도에 한국미술협회에 공식 등록이 됩니다. 보수적인 화단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면서 교류가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관점 동인 창립전은 관덕정 인근의 대호다방에서 했어요. 미술계하고 친숙한 장소에요. 백광익작가의 누나가 대호
                                     다방 주인이었기 때문에 친숙했고 전시장 역할을 많이 했죠. 1977년 6월 20일부터 7월 5일까지 보름 정도 전시
                                     했어요. 이때 강광 선생은 60호, 80호 대작을 했어요. 그리고 강요배와 오석훈. 관점 동인은 고정된 경향, 이념이나
                                     양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개인이 갖고 있는 관점을 화폭에 표현하면서 동시대의 유대감과 제주도의
                                     특성을 찾아 보자는 모임이기 때문에 세 사람의 그림이 각자 특성이 있었죠.
                                       1977년 7월 6일부터 7월 15일까지 대호다방에서 관점 동인 2회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강광, 강요배 두 사람이
                                     전시를 했어요. 강광은 소품 위주로 회색톤, 아연화 가루로 마띠에르 질감을 표현한 작품 등 7점, 형상은 단순화된
                                     그림들이었습니다. 강요배는 4점을 출품했는데 집을 버린 여인, 꽃을 꺾는 여인 등이었죠. 이렇게 성격이 완전 다른
                                     작품들이 대호다방에 전시된 겁니다. 당시 제주 신문에 ‘관점, 젊은 창작의 의욕이 크다.’ 이렇게 언급이 됐습니다.
                                       3회 관점 동인 전시에는 10점이 출품되었어요. 강요배의 꽃과 무기, 사랑과 증오 평화와 전쟁, 이런 이념적인 내용
                                     이었던 것 같아요. 정광섭은 구성, 컴포지션(Composition), 직선, 곡선 뭐 이런 것으로 구성한 작품들이었고, 백광익은
                                     형태, 76-77, 흑청색 계통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제주 신문에 ‘젊은이다운 참신한 그림들이 전시 됐었다.’ 이렇게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관점이 7명으로 출발되었는데 일부 참석을 못한 이유는 아까 제주대학교 미전에 구상 계열 이외
                                     에는 출품이 안 된다, 추상화를 그려서는 안 된다, 이런 여러 가지 압력들이 있어서 고영석, 김용환이 빠지고 저도
                                     마찬가지로 초기에 참여는 했었습니다만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4회 때부터 관점 동인 전시에 출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종후:    네, 선생님께서는 4회 관점 동인 전시부터 최근까지 활동을 함께 하셨지요. 관점 창립 이후 중·후기에 도외 교류전들이
                                     활발하게 진행된 시기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김순관:    당시 관점의 창립선언문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요. 제 생각에는 선언문을 쓰는데 강요배 작가가 큰 역할을 했어요.
                                     ‘창조의 능력은 신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예술가들한테는 창조의 능력이 있다. 위대한 창조의 힘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일이나 태만, 타협해서는 안 된다. 태만에는 퇴보가 따르고 안일이 있을 때 답습이 있고, 타협이 있으면 창조가
                                     포기되기 때문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모여서 관점이라 칭하고 앞으로 작업 과정에 태만, 안일, 타협을 멀리해서
                                     새로운 미술 세계 창조에 온 정열을 바치자.’ 이런 내용이었어요. 기록상 관점 동인전은 1991년 34회로 끝났고,
                                     그 외 수많은 기획전을 했어요. 50회 넘게 전시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시작해서 서울, 부산, 울산 그리고
                                     일본 오사카, 국제 교류까지 계속 되었죠. 전시를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초대전은 5회를 했어요.
                                       1980년, 1981년 한국미술청년작가회에서 초대를 받았고, 울산 앙띠끄현대미술관 초대는 84년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85년도에는 서울의 제3미술관, 서울대 조각가 황수현 관장이 있을 때예요. 1986년대 일본 오사카
                                     시립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했어요. 교류전으로는 대한민국 남부지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의 혁 동인,
                                     혁 동인과 1984년에 교류전을 부산에서 한 번, 제주에서 한 번 이렇게 2회를 거쳐서 했고 그것이 남부현대미술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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