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제주미술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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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미술제
               - 제주동인(濟州同人)의 흐름으로 바라본 제주미술
















                                    제주미술제 총감독  이 종 후












               제주동인(濟州同人)
               1955년 제주도 최초의 미술인 연합단체였던 제주도미술협회가 발족하며 “아주 순수한 모임으로 미술의 활성화와
               미술인의 친목”을 목적으로 내건 슬로건은 문화의 변방이었던 당시 제주미술계에 대한 자족이자 제주미술의
               미래에 대한 막연하고 순수한 열정이었다.
               이후 60여년이 지나면서 제주미술계는 다양한 동인 결성과 협회로 발전해 나갔다.
               제주미술사 안에서 지난세기는 동인의 시대였다. 삼삼오오 모여서 미술의 방법론을 연구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는 현대미술의 불모지였던 제주미술계 토양에 단단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 밑거름을 통해 현재 제주미술계는 각종 페스티벌, 아트페어, 급기야 비엔날레라는 커다란 열매를 맺기까지
               하였다.
               지금 제주는 더 이상 문화의 변방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중심에 있다.
               제주동인의 역사는 제주미술의 역사이다.
               제25회 제주미술제는 제주미술의 출발이 되었던 ‘제주동인’의 흐름를 통해 제주미술의 역사를 재환기하고
               현재 제주미술계를 짚어 보고자 한다.
               아울러, 점차 개별화되어 가는 최근의 미술현장에서 동인, 또는 예술가 집단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해 본다.


               미술제의 구성과 내용
               이번 미술제는 제주도립미술관과 공동기획을 통한 전시 세 꼭지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기획전시실 1에서 하는
               전시이다. ‘동인의 창립과 모색’이라는 소주제로 제주미술계의 초석이 되었던 5개 동인의 역사를 아카이브하고 동인
               구성원들의 구술 인터뷰를 상영하여 동인 창립 당시의 분위기와 이후 활동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창립시,
               또는 본격적인 활동시기의 실제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여 각 동인의 독자적 분위기와 예술적인 성과를 관람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획전시실 2에서 ‘동인에서 협회로’라는 소주제로 제주를 거점으로 제주에서 활동한 지 5년 이상 된 동인
               과 소그룹, 그리고 현재 제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각종 협회들의 연혁을 정리하고, 제주동인의 연표를
               제작·설치하여 제주미술사를 총망라하는 자리이다. 더불어 동인들과 협회원들의 작품들이 영상으로 전시되어
               최근 제주미술계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시민갤러리에서 하는 서예특별전이다. 제주서예가협회를 비롯한 제주소묵회 등의 동인들의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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