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제주미술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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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시로 이루어진다.
이번 미술제는 상설 장리석기념관을 제외하면 사실상 도립미술관 전관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시기간도 두 달이
잡혀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이 공공미술관으로서 제주미술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제주미술제와 공동개최를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더 나아가 제주미술제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전시 연례화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미술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미술제를 대비하여 온라인 전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VR 촬영을 통한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영상을 제작하여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구축함과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전시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
기획전시실1-동인의 창립과 모색
제주미술계에서 최초의 동인은 1962년에 조직된 ‘귤동인’으로 기성작가들이 아닌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미술
서클이었다.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몇몇 전시모임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활동을 전개한 동인은 없었다.
본격적인 동인활동은 1973년 제주대학 미술교육과가 신설된 후 졸업생들이 배출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젊은 미술인들이 미학, 지역, 동문 등의 공통적인 경향을 추구하며 동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1전시실에는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제주에서 유의미한 출발점이 되었던 5개 동인이 전시를 한다.
‘관점동인’은 1977년 강광, 강요배, 오석훈, 고영석, 백광익, 김용환, 정광섭 7명으로 구성되어 창립하였으며
서양화 비구상 계열이 주류를 이루었다.
당시 고답적인 풍경화 일색의 제주미술계에 처음으로
현대미술의 방법론을 제시한 단체로서 이후 제주지역 현대
미술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관점동인은 창립선언문에서 ‘창조의 능력은 신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예술가들한테는 창조의 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의 능력은 위대한 힘이다. 이 위대한 힘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일이나 태만해서는 안 된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컸다. 이는 동시대의 많은 젊은 작가들
에게 깊은 자극을 주었고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이 관점동인
에 빠르게 소속되었다.
80년대를 거치면서 타 지역과의 교류, 해외에서 초대전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1997년 35회 전시회를 끝으로 활동이
관점동인 강광의
'푸른화실'(1983) 중단되었다.
돌멩이회는 관점동인에 이어 1978년 김영중, 문성률, 양영근, 현익찬 등으로 구성된 제주지역 최초의 청년작가
동인이다. ‘돌멩이회’라는 동인명에서 짐작가듯이 기존의 관념을 탈피하려는 젊은 신진그룹으로 결기가
엿보인다.
돌멩이회는 5회전시를 기점으
로 ‘시상청년작가회’로 그룹
명을 바꾸었다. 이후 ‘시상
작가회’로 다시 동인명을 바
꾸면서 최근까지 활발한 활
동을 이어온 장수그룹이다
다양한 양식의 실험적인
시도를 하였고 1980년대와
1990년대 실험적 미술을
지향하는 젊은 미술인들의
동인결성에 많은 영향을
돌멩이회
창립기념사진(1978)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