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제주미술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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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인 “보롬코지”  131



                             박경훈:   글쌔요, 요즘.. 한 계열로 정리하고 내다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훨씬 더 활동들도 개별화되어 있어서, 이렇게 되니까.. 그런 걸 쉽게 말하진 못해서.. ‘이런 식의 미래가 될 것이다.’라는
                                     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요.
                                     글쎄요. 환경이 더 좋아졌나 나빠졌나 모르겠네.. 예술 활동 환경이 예전보다 더 좋아요 나빠요?
                                       ‘제주도는 일단 시장이 없다.’ 그게 큰 문제죠. 그런다고 옛날부터 시장이 없다고 미술이 존재하지 않느냐? 그거는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시장이 없음에도 존재할 수 있는 미술의 존재방식을 무엇인가를 각자 찾아내가지고 하는게 일단은 하나의
                                     방법일 텐데..
                                         그렇다고 시장을 공적 시스템으로 양성시킬 수 없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작가들이 제주도에서 앞으로 행복하게
                                     작품을 하며 살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을 통해서 자아성찰을 하고 싶은 작가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작가들은 존재하는 거죠.
                                         그래서 ‘작업하는 의미를 자기가 어떻게 부여하느냐’, ‘가치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와 그것을 유지할 수 있게끔 ‘경제적
                                     생태 구조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잘 꾸려 낸다면 위대하진 않지만 행복한 작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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